전설의 백일 12.26.2012
전설의 백일 12.26.2012
전설의 백일 12.26.2012
전설의 백일 12.26.2012
커피는 볶아서 하루이상 숙성 시켜서 먹는 것이 좋다.
그때 볶은 커피가 너무 탔거나 조금은 덜 볶아진 상태라도 오늘은 숙성된 그날의 커피를 즐기고 있다.
우리는 어제를 먹고 산다. 후회되는 지난 시간들이더라도 그때의 실수로 숙성된 지금을 즐기며 산다.
아직까지 배냇짓이긴 하지만, 밤새 힘들어 지쳐 갈때쯤 '설'이의 미소 한방에 모든 피로가 녹아 버린다.
역시! 웃음은 최고의 무기^^
한숨, 두숨...... 숨소리를 세어본다.
전에 기억했던 불안한 숨이 아닌 편안한 숨소리. '설'의 숨소리가 좋다.
오늘로 '설'이가 태어난지 2주가 되었다. 아직은 엄마 뱃속에 있어도 충분한 시간인데 일찍 나와서 조금더 많이 행복하다. 내가 갓난 아기때의 경험을 기억한다면 '설'이의 사인을 빨리 알아차릴텐데 아직은 모든것이 익숙치 않다.
최근 인기를 끄는 영화들은 대부분 주인공의 지난 과거의 이야기들을 재구성하여 만든 'ㅇㅇㅇ리턴즈'라는 제목의 속편들이 많다.
'설'이를 보면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해본다. 지난 과거의 나의 모습과 우리의 부모님 모습을 느끼게 하는 '나의 리턴즈'라는 깨달음^^
예정일보다 정확히 4주 일찍 설이의 등장으로 준비했던 출산 계획은 다른 이야기가 되었다. 응급상황에서 '설'이를 맞이했을때 감동보다는 안도감과 함께 원래부터 우리와 함께 였던 듯 익숙함 마저 들었다.
기다림의 조초함 대신 '설'이의 깜짝쇼 때문에 두려움 보다 설레임이 앞선다.
"설아 첫만남 정말 '전설'이였어!"
집에 새로운 손님이 오면 가장 먼저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게 된다. 오히려 덕분에 집안도 깨끗해지고 새로운 긴장감으로 설레임이 생기기도 한다.
다음달이면 우리 '설'이를 만나게 된다.
주변에서는 출산준비는 잘 되느냐고 물어본다. 처음이라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하나 생각해보니.... 그래! 청소 부터다. 새로운 손님이 왔으니 청소를 해야지^^
조금은 두렵기도 한 첫 만남이지만, 내 마음에 청소를 먼저 해야겠다.
반듯하게 선을 따라 붓으로 그리다가 실수로 밖으로 삐져나가면 반대면의 색으로 덮어 가리는 것을 반복하며 완성해가는 이런 스타일의 그림은 보이는 것이 심플할 뿐이지 캔버스위에 붓으로 완벽히 깔끔한 그림을 완성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차라리 컴퓨터로 작업해서 뽑는게 더 편할지 모르지만, 이상하게도 반듯하게 그리려고 노력하는 애절한 붓터치가 더 정이 간다.
(Handmation 시리즈작품중 일부)
혜화동에서 지낸지 6년차.
대학로를 중심으로 산이 둘러쌓여 있어 마치 무대처럼 느껴졌는데
기사를 보니 정말 예전에는 이곳 전부가 무대였네요.
그시절이 부럽습니다.
http://m.news.naver.com/read.nhn?